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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만이네 아빠의 출산후기~~

  • 작성자열린가족조산원
  • 등록일2018-01-29 19:30:55
  • 조회수943
태어난날: 2017. 12. 8 늦은11시 29분

태명: 충만이 성별: 여아 3.73kg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한 아이가 온전히 세상에 나오는 데에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을이라 함은 부모를 넘어서서 지지와 실제적 도움, 지혜를 나누어줄 사람들의 관계망 입니다. 서비스와 돈으로 엮인 것이 아니라 사랑과 공감으로 엮여 있는 어떠한 관계도 마을이라 부를수 있을것입니다.

산모나이 마흔에 초산, 그리고 32주차에 충만이는 거꾸리(역아)로 있었습니다. 당연히 자연출산 하리라 생각했던 우리에게 첫번째 긴장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2주간 태담과 운동(곰자세, 고양이자세,합장합척, 스피닝베이비) 후에 다시 조산원에 찾아오니 충만이가 돌았다는 소식과 함께 "충만이가 벌써 효도하네..폭풍칭찬해 줘야 겠다" 는 원장님의 격려를 받으며 무척 기뻤습니다. 사실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고 아기가 스스로 위치를 바로 잡아야 하는데 믿고 기다리며 대화한 끝에 충만이가 자기 스스로 자세를 잡았다는 사실이 기뻤습니다. 아기가 출산의 주체라는 것을 경험한 첫 사건이었습니다.



11월 23일이 예정일이어서 짐을 다 싸놓고 기다리기를 일주일째, 소식이 없었습니다.

양수가 많이 줄어서 아기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태변을 쌀 수 있지만 좀더 기다려 보자는 말씀 덕에 2주하고 하루를 기다린 끝에 고마운 진통이 찾아 왔습니다. 주변에서는 병원에 가야하는 것 아닌지 이러저러한 우려의 말들을 전했지만 아기가 자기 때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고

예정일은 추측일 뿐이라는 원장님의 차분한 설명 덕에 어떤 불만 없이 2주를 평온하게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8일간의 산후조리 기간을 마치고 이제 집에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출산이 끝난 그 자체도 남편으로서는 짐작하기 어려운 고통이었지만 회복되지 않은 몸으로 다시 모유수유하는 과정을 거쳐가는 아내를 보며 한생명이 태어나는 과정에서 엄마가 겪어야 하는 고통이 참 헤아릴 수 없이 크다는 생각을 합니다.



유두가 아파 눈물을 흘리면서도 2시간마다 한번씩 배고프기 전에 먹어야 한다며 묵묵히 젖을 먹이는 아내의 모습은 지금껏 알아온 아내의 모습과는 또 다른 것이었습니다.

김상진원장님께서 "남자는 못할거다" 며 엄마만이 이 출산의 과정을 헤쳐나갈 수 있다는 말씀이 이런 순간마다 생각이 납니다.

하지만 모성 또한 관계속에서 배우는 것 같습니다. 출산의 전 과정 동안 한밤중에도 아기가 힘들어하는 울음소리가 들리면 어김없이 방에 들어오셔서 "충만이 배고픈가? 왜그러지?" 하며 도와 주는 모습에서 친정엄마 같은 마음과 지혜로 밤낮없이 살펴주시는 것 보며 (도대체 잠은 언제 주무시는지...!) 전문가이기 이전에 모성으로 대해 주시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갈 생각도 없었지만 고위험 산모로 분류되어 서비스의 대상으로 출산의 과정을 했을 경우에 한아이의 출생이 얼마나 다른 사건이었을지 생각해 봅니다.

이제 집에 가야 겠네요. 참 고맙습니다.

책임있게 잘 키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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