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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탄생의 순간들을 함께 나누는 공간입니다.

제목 2017.02.23 뽀뽀출산기
작성자 시후랑뽀뽀랑 등록일 2017-06-24 조회수 270
내용
미국에서 사는 엄마에요
첫째 임신했을때 한국에 계신 친정에서 조리도 하고 아기도 보여드릴 겸해서 한국에서 낳기로 결정했어요.
자연주의출산을 하는 병원에서 낳았는데 음.. 그 이후로 출산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거 같아요.
'자연주의 출산'이란 간판만 걸어놓고 일반병원과 다를바 없는 출산을 했어요.
출산 계획서는 당연히 지켜지지도 않았고 그 곳 간호사들은 읽어보지도 않더라구요.
이틀을 내리 진통하는데 그 곳 간호사들이 촉진제도 무통주사도 안 맞고 이틀 진통한다면서 저더러 독하다고 하더라구요.
이럴 땐 옆에서 괜찮다, 할 수 있다. 격려하는 게 맞지 않나요?
간호사 하나가 위에 올라타서 두주먹으로 갈비뼈부터 아래까지 몸무게를 실어서 배를 누르는데 그 때 갈비뼈에 금도 갔구요.
그 덕에 애낳고 한달동안 숨쉬는거, 침대에 눕거나 몸을 일으키는거를 못했어요.
그리고 너무 세게 누르셔서 그런지 아기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한.번.에. 발사되듯이 의사품으로 날라갔어요ㅡㅡ
네, 상상가시죠? 제 회음부가 얼마나 손상을 입었을지.
열상 4도였고 의사도 여태 일하면서 본중에 최악으로 찢어졌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생각하니 열받아서 서론이 길었는데 본론으로 들어가면,
그래서 둘째 출산을 위해 알아본 게 조산원이었어요.
친정이 경기도 시흥인데 가까운 부천에 마침 조산원이 있더라고요.
어떤 글에서 원장님이 차가우시다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다정다감하신 분이었어요.
출산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둘째는 어떻게 낳고 싶은지에 대해서도 의논했어요.
거기서 간단히 초음파도 봤구요. 아기 몸무게를 재보세요.
안에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셨는데 정말 깔끔하게 가정집처럼 꾸며놓으셨어요.
일반출산방보다 수중출산방이 좀더 크구요.
조산원도 너무 마음에 들고 원장님도 제가 원하는 출산계획에 적극 찬성하시며 용기를 북돋아주셔서 걱정 근심이 사라지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었어요.
그렇게 상담갈때마다 만원? 정도 냈던 거 같아요.
상담은 총 2번 가는데 처음 32주 전인가에 임신서류 들고가서 보여드리고 그 다음엔 막달검사 후에 검사지 들고가서 빈혈수치 보여드려요.
그 후에는 출산하러 가구요.

근데 그 이후에 임신당뇨도 걸리고 34주에 조산기로 대학병원에 입원하고 어찌저찌 잘 버텨서 이젠 나와도 되는데 애기가 나올 생각을 안하고..일이 참 많았는데 그 때마다 전화드리면 괜찮다고 걱정말라고 다독여주시고 또 저에게 전화주셔서 지금은 어떤지 안부도 물어봐주셨어요.
진짜 친정엄마처럼 임신기간동안 너무 든든한 지원군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출산날,
둘째라 그런지 새벽 3시 좀 넘어서 눈이 뽝!! 뜨이게 강한 진통이 오는데 간격이 이미 9분이었어요.
경산모니까 10분이면 조산원으로 오라셨는데
진통이 9분 그다음엔 8분 그다음엔 7분 팍팍 간격을 줄여서 오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저도 다른 경산모들처럼 우아하게 아 오늘 나오려나보다 그럼 일단 샤워 먼저 하고~
집도 좀 정리하고~ 첫째 챙기고~ 는 없었어요 ㅜㅜ
그냥 두번째라 알겠더라고요. 지금 당장 가야한다구요.
진통이 올때마다 하던 거 멈추고 복식호흡하고를 반복하다보니 준비하는데 엄청 오래걸렸어요.
진통이 초기인데도 너무 강하게 몰려와서 양말 한짝 신는 것도 힘들더라구요.
또 겨울이라 남산만한 배 위로 옷을 몇 겹을 입었는지ㅜㅜ..
조산원에 전화드리고서 자는 첫째옆에 친정엄마가 누워서 주므시게 하고 남편이랑 저는 친정아빠차타고 새벽에 비상깜빡이를 키고 신호를 무시하고 부랴부랴 갔어요.
제가 뒷좌석에서 몸을 베베 꼬면서 신음소리내니까 저희 아버지께서 엄청 안절부절 하셨어요..ㅎㅎ 진짜 엄청 빨리 도착했죠 덕분에.
도착하니 5시 좀 안됬었어요(전 시간을 볼 정신이 없었고 나중에 아버지한테 여쭤보니 그쯤이었다고 하셨어요)
처음 뵙는 조산사 한분이 저를 방으로 안내해주셨고 같이 진통을 보내다보니 곧 원장님도 오셨어요.
내진 한 번 해보고 싶으시냐 물으셔서 궁금해서 해달라고 했고 많이 열려있으니 곧 만날 수 있겠다 하셨어요.
이런 저런 자세를 가르쳐주셔서 해봤는데 첫째때는 누워있는게 허리가 아파 그렇게 고역이더니 둘째는 누워서 힘주는게 허리가 덜 아프더라구요.
첫째, 둘째 둘 다 배진통 허리진통 다했어요^^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ㅎㅎ
힘주지않고 자연적으로 들어가는 힘만으로 한 번 낳아보고 싶었는데 제가 복근이 너무 없어서 그런가 애기가 빨리 안내려와서 결국 힘주기는 했구요.
그래도 저는 첫째를 이틀 진통하고 힘들게 만나서 그랬나 둘째는 LTE급 속도로 느껴지더라구요.
진통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허리도 계속 쓸어주시고 손도 잡아주시구요 ㅎㅎ
첫째때는 아기머리가 산도로 내려와서 낀 느낌, 머리가 천천히 나오는 느낌, 그 다음에 몸이 미끄덩 나오는 느낌을 느껴보질 못했어요.
그래서 그게 정말 궁금했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다 느낄 수가 있었어요.
골반 밑으로 머리가 꽉 껴있는 불편한 느낌부터해서 그 머리가 서서히 빠져나오는 느낌.. 힘주면서도 아 머리나온다! 싶더라구요.
그리고 목이 걸려있을때 힘빼라고 하시다가 살짝 힘줘보자 하셔서 정말 살짝 힘을 줬을 뿐인데 몸이 쑤욱 미끄러지듯이 나오는데..
아 그 시원함이란 ㅜㅜ 근데 몸이 나올때 너무 아파서 살짝 악! 소리는 나더라고요 ㅋㅋ
그렇게 둘째공주를 만났어요.
원했던데로 아주 자연스럽고 천천히요.
저희 남편도 너무 놀라워하면서 이렇게 빨리 나올 줄 몰랐다구 그리고 본인도 이번 출산은 정말 만족하더라구요.
첫째때는 신랑 열받아서 간호사랑 싸우려했었어요. 저를 너무 막다뤄서요ㅡㅡ
회음부는 1cm안되게 찢어져서 두땀 꼬매주셨고 소독도 정성스럽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출산 다음날 산후조리원에서 회음부방석없이 앉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제가 하체에 힘이 안들어가서 잘 못 움직이니까 원장님이 직접 오로패드도 갈아주시구요ㅜㅜ흑흑 감사해요.
화장실갈때마다 신랑이 있는데도 부축해주시고 패드가는거 도와주셨어요.

아기낳고 하루만 조산원에서 몸조리하고 산후조리원으로 갔어요.
거기있는동안 원장님이랑 일하시는 분들 모두 너무 살뜰히 챙겨주셨어요 ㅜㅜ
남편이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니까 많이 먹어야한다면서 밥이랑 반찬, 끼니 사이사이 간식도 많이 갖다주셨어요.
주방에 식탁이 있어서 다른 아기엄마들이랑 앉아서 식사할 수도 있게 되어 있는데 저는 둘째출산이 짧지만 너무 강렬했어서..ㅋㅋ 하루정도 돌아다니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방으로 다 가져다주셨어요.
아기가 젖이 아직 안나와서 자주 울었는데 원장님이랑 일하시는 분들이 저희 밥먹을때마다 오셔서 편하게 먹으라고 아기도 안아주시고 아기 우는 소리가 나면 오셔서 또 봐주시고 하셨어요.
젖 물리는 거도 종종 오셔서 봐주시구요.
출산 다음날 아침에 좌욕하라고 물도 받아서 가져다주시구 적외선도 쬐여주셨구요.
가기전에 초음파로 자궁수축정도도 봐주셨고 아래 다시 한번 더 소독해주셨어요.
하루동안 쉬고나서 아기 안고 산후조리원으로 가려는데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지금 우리 아가는 오늘로 딱 4개월에 접어들었어요.
지 오빠는 130일 즈음에 뒤집었는데 얘는 보란듯이 100일 넘자마자 뒤집었구요ㅎㅎ
3.09kg으로 작디 작았던 아기가 지금은 모유수유 중인데도 몸무게랑 키가 상위권이네요.

시간이 지나도 출산의 기억이 선명할 거 같았는데 역시나 점점 흐려지네요~
그래도 그 곳에서 제가 얼마나 소중한 경험을 했고 많은 의지가 되었는지는 잊지 않았어요.
원장님을 만나지 못했더라면 둘째 출산에 굉장한 두려움이 함께 했을텐데 정말 두려움이나 걱정 한 톨 없이 자신있고 확신에 가득찬 출산을 할 수 있었답니다.
친정엄마처럼 살뜰히 보살펴주시고 출산의 순간에 옆에서 응원해주신 원장님 정말 아직도 감사한 마음입니다ㅜㅜ♡
덕분에 아이 둘 미국에서 잘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에 놀러가게 되면 맛있는 거 사서 들릴게요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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